칼 세이건 - 코스모스를 향한 열정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처럼 살았던 칼 세이건! 탁월한 과학 저술가인 윌리엄 파운드스톤은 《칼 세이건》에서 책벌레였던 젊은 천문학자에서 미디어를 휘어잡은 유명인이 되기까지 세이건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칼 세이건과 함께 따라다니는 이미지는 천문학을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베스트셀러가 된 《코스모스》의 저자이자,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영화 《콘택트》의 원저자라는 것이다. 특히 《코스모스》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전 세계 60개국 5억 인이 시청하면서 세이건은 ‘과학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그러나 주류 과학계에서는 과학 발전에 기여한 세이건의 업적보다는 이미지와 행운에 근거해 그를 공명심에 빠진 뻔뻔한 사람이자 부랑자로 간주했다. 파운드스톤은 이 책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세이건의 젊은 시절 과학적 성과, 엄청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열정과 에너지, 몇 번이나 결혼했지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개인적 삶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책은 1939년 뉴욕 세계박람회장에 세이건 가족이 구경 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시 네 살이었던 세이건은 아버지 어깨에 올라탄 채, ‘시간 - 미래의 시간’을 주제로 한 박람회를 둘러보았다. 이 주제는 20세기 위대한 신념으로, 미래는 과거와는 다를 것이며 과학이 그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신념을 표방한 것이다. 세이건은 말년에 "나의 사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하루였다"고 이 날을 회고했다. 어린 시절 친구에 따르면, 세이건은 아주 어릴 때부터 다른 세계에 있는 생명체를 찾는다는 사명감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한다. 어떤 토론에서 세이건은 진지하게 자기는 달이나 화성으로 여행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겨우 열 살 때의 일이었다.

세이건의 전 생애와 경력의 핵심은 외계 생명이었다. 그는 외계생물학, 즉 장차 나타날 외계 생명체를 연구하는 학문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았다. 파이어니어와 보이저 호에 메시지를 실어 보냈던 것, 바이킹 호가 화성을 탐사하도록 나사NASA를 이끌고 탐사를 추진했던 것, 지금은 전 지구적인 프로젝트로 진행 중인 지구외문명탐사계획SETI을 입안하고 사람들을 설득했던 것, 《코스모스》와 《콘택트》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 그의 생애의 핵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