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사회학 (이광현)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머리말Preface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도에는 전국의 모든 대학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필자도 대학에서 제공하는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를 통해서 교육사회학 수업동영상을 녹화해서 올리게 되었는데, 동영상 녹화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그래서 일단 글로 된 학부수업교재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인 2020년도부터 조금씩 구상을 해서 2021년도 초에 마음을 먹고 이 책의 제1부(part 1)부터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교육사회학 이론부분을 쓰기 시작하려던 찰나에 갑자기 필자가 몸담고 있는 대학의 기획처장 일을 맡게 되었고 책 쓰는 작업이 중단되었다.

1년 후인 2022년도에 학교 행정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다. 그런데 원래 멈췄던 일을 재개하기란 쉽지는 않아서 머릿속으로만 혼자서 교육사회학 책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만 쫓기게 되었다. 그러다가 여름에 이른바 속도전으로 급하게 교육사회학 책을 정리하게 되었다. 9월말로 스스로 마감일을 정해놓고 일을 추진하니 일단락이 되는 것 같았다.

초안을 마무리하고 급하게 피와이메이트의 담당 선생님에게 연락을 했다. 급한 연락에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필자의 원고를 서둘러서 출간해주시기로 하셨다. 필자의 이러한 서두름에 이 책을 담당하신 피와이메이트 편집부 여러분들께서 많은 고생을 하셨을 것이다. 필자의 요청에 신속하고 친절하게 응해주시고, 내용의 편집 및 표지디자인 등 모두 꼼꼼히 챙겨주셔서 너무나도 고맙다. 과거와 달리 책읽기 문화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시대라서 출판 여건이 많이 어려울 것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책을 잘 만들기 위해서 애써주신 피와이메이트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2022년 11월

이광현





들어가며Introduction



공교육이 확대되고 정부가 교사를 공무원으로 채용하기 이전에도 교육은 존재했다. 정부가 교육을 모든 국민에게 제공하기 시작한 건 19세기 이후의 일이다. 그 전에는 소수만이 사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관립학교, 혹은 공립학교는 아주 소수였으며 소수의 상위계층을 위해서 설립되었다.

다른 학문도 마찬가지겠지만 교육학도 르네상스를 거치고 근현대 민주사회의 발전과 교육제도의 팽창에 따라 발전해왔다. 교육사회학은 이러한 사회발전 속에서 교육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집중해 온 학문영역으로 볼 수 있다. 사회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여겨지는 뒤르켕의 말을 인용해보자. 뒤르켕, 교육과 사회학. 제2장 교육학의 성격과 방법. p.80



“중세 시대에는 교육학이 필요 없었다. 중세 시대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사고하고 느끼고 순응하는 시대였다. 따라서 당시에는 교육이 비인격적이었다.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모든 것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명이 형성된 것이다. 이러한 모든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학적 성찰이 생겨났다.”(뒤르켕, p.80)



뒤르켕은 사회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교육학적 성찰이 생겼다고 적고 있다. 교육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교육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 과연 예비교사에게 어떠한 의미를 주게 될 것인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 학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과 함께 학교를 이끌어갈 한 주체로서 교사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를 안내해줄 이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생활의 근원으로 되돌아가지 않고서, 즉 사회로 되돌아가지 않고서는 그러한 이념들을 발견할 수 없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사회의 요구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충족해야 하는 것은 사회의 요구이기 때문이다.”(뒤르켕. 소르본대학 교육학과 학과장 취임사 뒤르켕, 교육사회학. 제3장 교육학과 사회학 pp.114-115 (간디서원).

중에서)



21세기 한국사회가 유초중등학교, 그리고 대학에 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교사에게 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이 책은 필자가 이러한 질문을 학부생들과 함께 고민하기 위해 교육사회학 수업 시간에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교육사회학 수업시간에 함께 읽고 토론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