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생전

정가 : 18,000

작가명 : 이광수 (지은이) 최주한 (감수)

출판사 : 태학사

출간일 : 2019-04-15

ISBN : 9791163950349 / K33263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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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허생전



이광수의 ‘빛’과 ‘어둠’ 모두 망라한, 40년 만에 새로이 출간하는 ‘춘원 이광수 전집’. 『허생전』은 ‘장백산인(長白山人)’이라는 필명으로 『동아일보』에 192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연재된 것으로, 이광수가 1921년 3월 상하이에서 귀국한 이후 발표한 『선도자』(연재 중 중단)에 이은 두 번째 장편이다.



『무정』과 『개척자』가 그 독자로 삼았던 지식 청년의 생활상과 이상을 그리는 데 주력했고 문체 면에서도 국한문 혼용체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면, 일반 민중의 생활상과 이상에 주목한 데다 구어에 기반한 순 한글의 언문일치체로 쓰인 『허생전』은 단연 이채로운 문학적 시도였다. 따라서 당시 이 작품의 단행본 광고는 『허생전』을 “민중 본위의 사회소설”이자 “만인 필독의 신문자(新文字)”로 소개했다.



이광수의 ‘빛’과 ‘어둠’ 모두 망라한,

40년 만에 새로이 출간하는 ‘춘원 이광수 전집’




춘원(春園) 이광수(李光洙, 1892-1950). 그는 한국 현대소설의 성립을 증명한 『무정』의 작가, 도산 안창호의 유정 세계의 꿈을 이어받은 사상가, ‘2·8 유학생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상해로 망명하여 임시정부에 가담한 독립운동가 등 조선 3대 천재로 불리면서 한국 근대기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문학가요 지식인이었다. 동시에 그는 일제에 적극 협력함으로써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긴 친일반민족행위자이기도 했다.

태학사에서는 ‘춘원연구학회’와 함께 이광수가 남긴 모든 글을 묶어 새로이 선보이는 ‘춘원 이광수 전집’을 기획하고, 그 첫 번째 결실로 『무정』, 『개척자』, 『허생전』 세 권을 선보인다.

춘원이광수전집발간위원장이자 춘원연구학회장인 송현호 아주대 교수는 발간사에서 “해방 후 춘원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지 않고, 자신은 민족을 위해 친일을 했고, 민족을 위해 자기희생을 했노라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그럼에도 춘원을 배제하고 한국 현대문학과 현대문화를 논할 수 없으며, 그가 남긴 문학적 유산들을 친일이라는 이름으로 폄하하는 것은 온당해 보이지 않는다. 문학 연구에 정치적인 논리나 진영 논리가 개입하면 객관적인 연구가 진척될 수 없다. 공과 과를 분명히 가리고 논의 자체를 논리적이고 이지적으로 전개해야 재론의 여지가 생기지 않는다”면서 이번 전집 출판을 통해 이광수의 ‘명(明)’과 ‘암(暗)’을 가리고, 이로써 춘원 연구의 토대를 만들어가야 함을 설명하고 있다.



새로운 ‘춘원 이광수 전집’의 특징



첫째, 이광수가 남긴 ‘모든’ 글을 수록한다.


전집은 현재 소설 25권의 목록이 확정된 상태이고, 나머지 목록은 현재 기획 중에 있다. 그 밖의 문학 장르(시, 수필 등)와 일반 산문, 논설, 실용문 등을 감안하면 30여 권으로 완간될 것이다. 춘원의 전집은 해방 후 1962년 삼중당(전 20권)과 1979년 우신사(전 11권)에서 발행된 것이 마지막이었는데, 그때 이미 편찬자의 판단에 따라 배제, 누락시킨 것이 많았고, 이후 지금에 이르는 기간 동안 새로이 발굴된 작품과 글도 적지 않았다.

춘원이광수전집발간실무위원장인 방민호 서울대 교수는 “새로운 전집에서는 지금까지 누락되어왔던 춘원의 작품은 물론이고, 춘원의 ‘친일’ 작품, 일본어로 씌어진 대일협력 글 등까지 빠짐없이 수록할 예정인데, 이로써 이광수의 진면목과 전체상을 가감없이 살펴볼 수 있도록 하여, 그의 업적과 과오를 사실대로 보여준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송현호 교수도 발간사에서 “춘원연구학회에서는 춘원의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춘원학회가 아닌 춘원연구학회라 칭하고 창립대회부터 지금까지 공론의 장을 마련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둘째, 연구와 조사를 통해 작가의 의도가 가장 잘 살아 있는 저본을 선택한다.

춘원 이광수가 소설을 발표하던 당시에는, 관행상 첫 발표는 주로 신문 연재였고 이어서 단행본으로 발간되었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작가가 생존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작품마다 다양한 이유에 따라 작품의 일부분이 훼손, 변질, 누락되는 경우가 있었다. 따라서 이번 전집은, ‘작가 생존 시 발행된 마지막 단행본’을 저본으로 삼는 일반적인 문학출판의 관행에 구애받지 않고, 각권 감수위원의 연구와 조사 결과에 따라 저본을 선정하고 또 그 밖의 여러 판본을 참고함으로써, 각 작품의 정본에 가깝도록 만들고자 한 데에 의미가 있다.



셋째, 오늘의 감각에 맞는 현대어로 펴냄으로써 동시대 독자들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춘원이 활동하던 때는 한글 사용이 막 정착되기 시작한 때였고, 또 춘원 사후 ‘이광수 전집’이 발간된 것이 지금으로부터 40년 전이었기에, 당시의 한국어 문법이나 표기 등은 지금과 많이 달랐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사실상 독자들이 이광수의 작품을 읽기에 적지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감안하여, 작가의 문학적 의도나 표현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현대 표기로 바꿈으로써, 독자들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2020년은 춘원 이광수의 70주기로, 이번 전집은 70주기에 맞추어 완간을 목표로 발간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이후 4권 『일설 춘향전』, 5권 『재생』, 6권 『마의태자』, 7권 『단종애사』, 12권 『유정』, 17권 『사랑』 등 여섯 권을 2차분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허생전』

‘남조선’ 공동체의 이상을 인류 평화공존의 윤리로 확장한 민중소설




『허생전』은 ‘장백산인(長白山人)’이라는 필명으로 『동아일보』에 1923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연재된 것으로, 이광수가 1921년 3월 상하이에서 귀국한 이후 발표한 『선도자』(연재 중 중단)에 이은 두 번째 장편이다.

『무정』과 『개척자』가 그 독자로 삼았던 지식 청년의 생활상과 이상을 그리는 데 주력했고 문체 면에서도 국한문 혼용체를 완전히 탈피하지 못했다면, 일반 민중의 생활상과 이상에 주목한 데다 구어에 기반한 순 한글의 언문일치체로 쓰인 『허생전』은 단연 이채로운 문학적 시도였다. 따라서 당시 이 작품의 단행본 광고는 『허생전』을 “민중 본위의 사회소설”이자 “만인 필독의 신문자(新文字)”로 소개했다.

『허생전』의 감수를 맡은 최주한 서강대 인문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실제로 1921년 3월 상하이에서 귀국한 이광수는 국내 활동과 관련하여 크게 두 가지 기획을 마음에 품었다. 「민족개조론」(1921. 11)으로 대변되는 도덕적 개조에 바탕한 중추계급 조성 운동의 실천이 그 하나이고, 「예술과 인생」(1921. 12)으로 대변되는 조선 민중에 기반한 새로운 문예운동의 전개가 다른 하나이다. 『허생전』은 정확히 이 두 가지 기획이 만나는 지점에서 시도된 문학적 실험의 산물로서, 특히 한국 근대문학 최초로 민중 본위의, 민중에게 읽히는 작품을 표방했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도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편, 민중예술론을 제창한 이광수가 창작에 앞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것은 문체의 문제였다. ‘빈궁하고 무식한 조선 민중’이 골고루 향유할 문학을 창작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쉽게 읽힐 수 있어야 했다. 물론 『무정』에서 이미 순 한글 문체가 시도되었지만, 그것은 당시 주로 국한문체를 사용하던 청년 계층에게 한글 문체의 신토대를 개척한다는 의미가 컸고, 그나마도 당대 지식 청년의 사유를 전개하는 대목에서는 불가피하게 개념적인 한자에 의존하는 한계를 노정해야 했다.

실제로 『허생전』에 도입된 경어체는 “아모쪼록 쉽게, 언문만 아는 이면 볼 수 있게, 읽는 소리만 들으면 알 수 있게, 그리하고 교육을 받지 아니한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춘원단편소설집』, 1923)라는 원칙을 과감하게 밀고 나간 문체 실험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이광수가 『허생전』에서 공들여 그린 새 나라 ‘남조선’은 제세애민(濟世愛民)의 뜻을 지닌 허생의 경륜과 조선 민중의 오랜 구원신앙이 만나는 지점에서 구축된 것이라는 점에서 조선 민중의 공동체적 이상세계로서의 의미를 갖는다.

최주한 연구원은 “그것은 동시에 빈부, 귀천, 강약의 차별이 존재하지 않는 형제애에 기반한 평등한 공동체적 이상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제국주의적 세계 질서를 비판하며 정의·인도, 자유·평등의 새로운 세계 질서를 지향한 세계개조론의 이상과도 정확히 호응하는 것이기도 했다”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춘원의 문필적 재능으로 다시 선보이면서, 동시에 당대 조선의 상황, 그리고 세계사적 흐름을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하여 이광수는 ‘남조선사상’에서 당대 세계개조론에 호응하는 윤리적 민족 공동체의 가능성을 보았고, 이를 ‘무실과 역행’, ‘사회봉사심’ 등으로 요약되는 도산 안창호의 근대적 이념을 통해 재해석함으로써 민족, 나아가 인류 ‘신생활의 모범’을 창안해냈던 것이다.

저자 소개

이광수 (지은이)
한국 현대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가장 중요한 작가다. 조선왕조의 국운이 기울어가던 구한말에 평안북도 정주에서 출생하여, 일찍 부모를 여의고도 두 차례에 걸친 일본 유학을 통하여 근대사상과 문학에 눈뜨고 이를 한국적 사상 및 문학 전통에 접맥시켜 새로운 문학의 시대를 열어나갔으며, 한국전쟁 와중에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고 불굴의 의지로 놀라운 창작적 삶을 이어간 작가였다.
그는 『무정』, 『재생』, 『흙』, 『유정』, 『사랑』 등으로 연결되는 본격 장편소설들을 통하여 한국 현대소설의 ‘제1형식’을 창출하였고, 『매일신보』,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의 한글 신문과 『조선문단』, 『동광』 등의 한글 잡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문필 활동을 펼침으로써 현대 ‘한국어 문학’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나아가 그는 『마의태자』, 『이차돈의 사』, 『단종애사』, 『이순신』, 『세조대왕』, 『원효대사』, 『사랑의 동명왕』 등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왕조에 이르는 시대적 사건과 인물을 소설화함으로써 민족적 위기의 일제강점기에 역사의 기억을 소설의 장에 옮겨 민족적 ‘자아’를 보존하고자 했다.
요컨대, 그는 한국 현대소설의 성립을 증명한 『무정』의 작가요, 도산 안창호의 유정 세계의 꿈을 이어받은 사상가요, ‘2·8 유학생 독립선언’을 주도하고 상해로 망명, 임시정부에 가담한 민족운동가요, 민족적 ‘저항’과 ‘대일협력’의 간극 사이에서 파란만장하고도 처절한 생애를 살아간, 험난한 시대의 산증인이었다.


최주한 (감수)
숙명여자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4년부터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동 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저서에 『제국 권력에의 야망과 반감 사이에서-소설을 통해 본 식민지 지식인 이광수의 초상』(2005), 『이광수와 식민지 문학의 윤리』(2014)가 있고, 역서에 『근대일본사상사』(2006), 『『무정』을 읽는다』(2008), 『일본 유학생 작가 연구』(2010), 『이광수, 일본을 만나다』(2016), 『일본어라는 이향』(2019)이 있으며, 편서에 『이광수 초기 문장집』 I·II(2015), 『이광수 후기 문장집』 I·II·III(2017·2018·2019), 이광수전집 소재 『허생전』(2019), 『사랑』(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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