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여성정치인들 : 정착기편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와 나, 우리가 안고 사는 우울. 그리고 그 감정이 가져온 마음의 병 우울증. 화제의 채널



2013년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이 정파를 초월하여 국회의장 산하 사단법인으로 출범시킨 ㈔한국여성의정에서는 ‘기록은 역사다’라는 신념으로 여성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조명하고 여성의원 개인의 역동적인 삶을 기록하기 위하여 여성의정인물사시리즈 『세상을 바꾼 여성정치인들』1-3권에 이어 제4권 정착기편을 출판하였다. ㈔한국여성의정은 선배 여성정치인들의 어제를 기록함으로써, 여성정치 꿈나무들이 더 나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만들어가는 데 소중한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하며 여성정치인의 기록을 모아 발간하고 있다.



입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기록

『세상을 바꾼 여성정치인들』은 2018년에 출판된 여성 국회의원 70년의 기록 『한국의 여성정치를 보다』를 바탕으로, 한국정치를 ‘여성’이라는 관점에서 여성정치인의 의정활동과 생애를 기록하였다. 또한 제4호에 수록된 여성 국회의원은 대부분 생존해 계시기 때문에 구술 등을 통해 보다 생생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할 수 있었다.



이번에 펴낸 제4호 정착기편은 제12대부터 제16대 국회(1985.2.12.-2004.5.29.)에서 활동한 여성 국회의원 중 19명을 수록하였다. 특히 제16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집필하였다.



“여성 국회의원 30%라는 목소리가 나온 지 수십 년이 지났어도 여성들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 때 여성 비례대표 30% 공천할당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여성 의정활동이나 여성운동이 어느 정도 정착기에 접어들었다. 이 시기 비례대표로 여성 국회의원이 국회에 진출하여 여성의 눈으로 여성의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제16대 국회의원 전체 273명 중 22명(8.1%)이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여전히 여성의원은 소수였으며 과소 대표성을 탈피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한편 정부에서는 여성부를 발족시키기도 하였다. 제16대 국회는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50% 여성할당제와 지역구 후보 30% 여성할당제를 도입하여 변화의 초석을 마련한 획기적인 시기였다. 정당의 당헌당규에 여성비례대표 50%할당제를 규정하고 입법화하였다. 이에 제17대 총선에서는 여성 국회의원 비율이 처음으로 두 자리수(총의석대비 13%)를 기록하게 됐다.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의 문제 해결 노력

이 책에 수록된 19명 중 5명은 제12대 국회의원이었던 박혜경, 제15대에 처음으로 국회에 진출했던 김영선, 신낙균, 임진출, 이미경 등 5명이 그들이다. 그들은 최초 또는 최고의 경지를 개척하며 각자의 소신을 내세워 남녀가 평등한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힘썼다.

제16대 국회의원 중 김경천·김방림·김희선·안상현·이연숙·한명숙 등은 여성/시민운동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다가 국회의원이 되어 여성의 지위 향상, 남녀평등 확산 등에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특히 한명숙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총리로 임명될 만큼 탁월한 민주적 리더십을 보였다. 전재희·안희옥 등은 공무원 출신으로, 전재희는 관·민선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었고 안희옥은 행정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였다. 김화중·박금자·최영희(의료), 손희정(경영), 조배숙(법), 허운나(IT) 등은 각자의 전문 식견, 사회활동 경력을 통해 남다른 시선으로 의정활동을 하였다.



제16대 국회에서는 호주제 폐지 등 가족법 개정, 군가산점 폐지 등 양성평등관련 입법정책 추진, IMF 경제위기 이후 여성실업과 관련한 여성고용확대와 고용할당제 도입, 아동성범죄 근절, 정신대문제 대책활동,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 국가인권위원회법 추진, 성매매방지법 제정, 여성가족부 설치 등 사회적 약자와 여성의 권익향상과 관련된 입법과 정책 제안은 이전 국회에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성할당제 확대 등 여성의 정치참여와 관련한 이슈들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여성단체들과 연대하여 여론을 형성하였고, 여성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여성교육을 펼쳤으며, 국정감사를 통해 환경보건과 고용 및 근로관계, 소비자보호 등 생활밀착형 불평등요인을 개선시켜 나가는 활동에 주력하였다.



“세상을 구하려거든 여자를 구하라.”



여성정치인의 의정활동과 삶을 담아낸 『세상을 바꾼 여성정치인들』은 여성정치가 시대를 거치면서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시대를 거치면서 국가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만들어낸 여성정치인들의 주옥같은 정책들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여성정치인의 정치활동의 역사를 기록으로 남겨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의 성찰을 통해 차세대 여성정치인들에게 역할모델을 제공하고, 나아가 여성의 정치참여와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고 도서의 판매 수익금은 여성정치교육 등 여성정치발전에 사용된다.